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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백스에 코로나 백신 대량 기부… 감염병 종식 앞당긴다

입력
2021.05.2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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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등에 백신 지원 동참 호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관련해 연설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관련해 연설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 공동구매ㆍ배분 기구 코백스에 백신을 대량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빈국을 위해 백신 8,000만회분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 등에 동참을 호소했다.

19일(현지시간) 게일 스미스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백신 상당량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백스를 통해 저소득 국가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어느 나라에 기부를 하게 될지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나라마다 공중 보건 관련 제약이 있기 때문에 각 지역 사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틀 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현재 미국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등 세 가지 백신 2,000만회분을 해외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백신 기부 계획에 포함돼 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회분까지 합쳐 총 8,000만회분이다. 미 행정부는 의약품 규제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백신 기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스미스 조정관은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대규모 백신 지원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미국이 백신을 풀기 시작하면 EU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도 동참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또한 이미 코백스에 지원한 2조달러에 더해 내년 2월까지 20억달러를 두 차례 추가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코백스는 올해 말까지 20억회분을 빈국에 배포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까지 공급한 물량은 1억회분에도 못 미친다. 백신 최대 생산국인 인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백신 수출을 중단한 탓이다. 미국이 백신을 지원하면 백신 기근에 시달리는 코백스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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