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인도 코로나 사망자 4,500여명 역대 최다… 누적 감염자 호주 인구 수준

입력
2021.05.19 21:41
수정
2021.05.20 02:06
구독

일일 사망자 역대 최다… 백신 접종률은 14% 남짓

인도 수도 뉴델리의 코로나19 임시 병동에서 7일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뉴델리=AFP 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의 코로나19 임시 병동에서 7일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뉴델리=AFP 연합뉴스

인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가 없다. 하루 동안 4,500여명이 감염병에 또 스러졌다. 일일 사망자 역대 최다 기록이다. 누적 확진자 수도 2,500만명을 넘겼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도 보건ㆍ가족복지부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오전 8시 기준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사망자는 4,529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하루 4,000여명씩 사망자가 쏟아지곤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는 어느새 28만3,248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도 26만7,334명이 더 발생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2,549만6,300여명으로, 미국(3,377만4,900여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호주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치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일일 확진자 1만명 수준이던 인도가 코로나19 새 진앙지가 된 원인으로 섣부른 방역 해제가 꼽힌다. 지난달에는 수백만 인파가 모이는 힌두교 최대 축제 ‘쿰브멜라’가 열렸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집권 여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대규모 ‘노마스크’ 유세를 벌였다.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확산하며 병원은 밀려드는 환자로 아비규환에 빠졌고, 의료용 산소가 고갈돼 환자들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죽어나갔다. 밀려드는 시신을 화장장이 채 감당하지 못해 갠지스강에 버려지거나 땅에 묻히는 시신도 부지기수였다. 국제사회가 긴급하게 산소 발생기와 의약품, 방역 물품을 지원했지만 확산세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이달 초 하루 40만명씩 쏟아지던 확진자가 다소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완치자도 2,198만6363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의료시스템 붕괴로 공식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사례를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몇 배에 이를 것이란 비관적 진단을 내놓고 있다.

백신 접종도 지지부진하다. 현재까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1억8,580명이다. 13억 인구 중 고작 14% 남짓이다.

김표향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