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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워싱턴으로 출국… 바이든과 '햄버거 이상' 오찬 추진

입력
2021.05.19 19:20
수정
2021.05.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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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한국시간 22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19일 오후 출국했다. 3박 5일간의 방미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 한반도 비핵화 진전 등의 성과물을 챙기는 게 문 대통령의 목표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1호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환담하며 “지난해부터 외국 정상들과 비대면 화상 통화만 했는데, 이번이 코로나 이후 첫 순방으로 기대가 크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한반도를 잘 알고 있어 대화가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환담 자리에 참석한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 대사 대리는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워싱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를 시작으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같은 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고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은 22일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을 예방,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노동자들이 사용하던 손수레로 만든 ‘구르마(손수레) 십자가’를 선물할 계획이다. 이어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한 후 23일 귀국한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회담에서는 양국 간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ㆍ배터리 협력 강화, 북미 대화 재개,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협력체인 쿼드 참여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을 '백신 허브국'으로 만드는 데 미국의 협조를 끌어내고, 북핵 문제 해결의 동력을 다시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말 국정 동력 유지를 위한 과제들이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 후 해외 정상을 초청한 ‘대면 회담’을 한 건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인데, 형식과 시간은 조율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햄버거를 놓고 20분간 대화하는 것으로 오찬을 대신했는데, 청와대는 ‘그 이상’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수행 인원이 축소되면서 김정숙 여사는 방미단에서 빠졌다.

공동취재단



서울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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