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무력충돌 9일째 계속... 외국인 사망자도 나와

입력
2021.05.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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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서 발사한 박격포탄 이스라엘 남부 낙탄
태국인 노동자 2명 숨지고 7명 부상... 군인 1명도 다쳐

18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무너져내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6층 건물의 모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9일째 이어진 가운데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새벽부터 전투기 60대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65개 목표물에 100여 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투하했다. 가자=AP 연합뉴스

18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무너져내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6층 건물의 모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9일째 이어진 가운데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새벽부터 전투기 60대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65개 목표물에 100여 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투하했다. 가자=AP 연합뉴스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9일째 계속됐다.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박격포탄에 외국인 희생자도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새벽 3시45분부터 전투기를 동원한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전투기 60대를 투입, 30여 분간 가자지구 내 65개의 목표물에 100여 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히다이 질베르만 이스라엘군 대변인(준장)은 “오늘 공격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대한 4번째 공습으로 15㎞가량을 파괴했다”며 “이미 우리는 100㎞ 이상을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슬람 대학이 운영하는 도서관과 교육센터 등이 입주한 가자지구의 6층짜리 빌딩이 무너지기도 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는 450채의 빌딩이 무너지거나 부서졌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공습을 통해 하마스와 무장세력의 다연장 로켓포 발사대 10기를 추가로 격파해 지금까지 총 65기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측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포와 박격포 공격을 계속했다. 이스라엘군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부터 이날 아침 7시까지 12시간 동안 하마스 측이 쏜 로켓포는 90발이다. 오전부터 6시간가량 로켓포 발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하마스는 오후 들어 다시 공격을 재개했다.

한편 외국인 사망자도 발생했다.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박격포탄이 이스라엘 남부 에레즈에 떨어지면서 공장에서 일하던 2명의 태국 국적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밝혔다. 부상자도 8명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7명은 태국인 노동자, 1명은 가자지구로 반입될 구호 물품을 운반하던 19세의 군인이었다. 부상자 중 4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번 충돌로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팔레스타인 측의 희생도 상당하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213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61명이 아동, 36명은 여성이다. 이스라엘군 측은 하마스 또는 연계 무장단체 대원 1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18일 기준 가자지구에서 5만2,000여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하고 약 450여 채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발표했다. 또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민간 주거지 공습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오직 적법한 군사 목표물만을 타격하며 민간인 부상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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