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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프? 코백스? ... 바이든이 푸는 백신, 한국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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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프로 올까, 코백스로 올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다음 달 말까지 자국이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2,000만 회분(1회분=1회 접종 분량)을 다른 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도 이 물량을 받을지, 받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체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백신 스와프를 통해 백신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지만, 미국의 조치가 백신 독점에 따른 비판과 백신 외교전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정이 어려운 개발도상국 위주로 백신을 공급하는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에다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획기적인 분량이 도입되는 게 아닌 이상 과도하게 희망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로선 스와프가 좋다. 코백스를 통하면 저개발국이나 환자 발생 상황이 심각한 곳부터 백신을 풀 가능성이 높다. 백신 스와프는 우리나라에 백신을 즉각적으로, 직접 공급해준다. 하루 접종자 수를 20만~3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정부는 상반기 1,3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도입 예정은 904만4,000만 명분 정도다. 대상자 중 접종에 동의하지 않는 물량, 최소잔여형 주사기로 아낄 수 있는 물량 등을 감안해도 간당간당한 수준이다. 거기다 백신이 매주 한 차례씩 찔끔찔끔 도입되는 방식이다보니 백신 접종의 속도감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백신 스와프는 속도전을 떠받쳐주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
더구나 미국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 6,000만 회분, 화이자 등 2,000만 회분 수준인 해외 지원 백신 물량을 백신 외교전 등을 목적으로 더 크게 늘릴 수 있다. 이 부분도 백신 스와프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관심은, 성사된다면 받아올 백신 종류로 이어진다. 화이자 백신 1,000만 회분 수준으로 확보한다면 접종 속도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 물량 자체가 많을 뿐더러 희귀혈전증 등으로 불신이 높은 AZ 백신에 비해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하반기부터 화이자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AZ 백신을 굳이 앞당겨 도입하는 건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백신 스와프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이미 9,900만 명분으로 전 국민의 1.9배에 이르는 수준인데, 백신 도입 시기만 그저 앞당길 뿐인 스와프에 목맬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도입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은 좋지만, 그것도 통상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해야지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며 "백신이 한두 달 일찍 들어온다고 대세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스와프보다는 개별 지원을 통해 다른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백신이 남는 상황인데 굳이 백신을 미리 빌려주고 나중에 되돌려 받는 방식을 쓸 이유가 없다"며 "백신 스와프는 우리한테는 절실할지 몰라도 미국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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