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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든 미스 미얀마 "가족에게도 비밀로 하고 반군 합류"

입력
2021.05.18 13:15
수정
2021.05.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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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텟텟 전 미스 미얀마 한국 라디오와 첫 인터뷰
"군사정권 경험한 한국, 가깝게 느껴"

2013년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참가 당시(왼쪽 사진)와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한 최근 타 텟텟의 모습. AFP 연합뉴스

2013년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참가 당시(왼쪽 사진)와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한 최근 타 텟텟의 모습. AFP 연합뉴스

2013년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참여했던 타 텟텟이 "가족에게도 비밀로 하고 반군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타 텟텟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무장 조직, 이른바 반군에 정식 가입을 해서 군사 훈련 등 여러 방면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며 "궁극적 목표는 군부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개념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쿠데타 사건이 터지기 이전에 체조선수이자 영화배우, 뷰티 관련 선생님, 미스 미얀마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며 "쿠데타 이후 군부가 국민들을 죽이고 사람을 체포하고 시체로 돌려보내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더 이상 선택할 여지가 없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아직도 익숙하지는 않다"며 "훈련 받고 있는 것은 낯설기도 해 지금 많이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의식주 문제에 대해선 "먹고 자고 씻고 벌레가 나오고 하는데 이런 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의 강경 진압 등도 사실 무섭고 두려운데 그럼에도 이렇게 (싸우는 게) 우리 국민들의 의미라고 생각해 위험을 무릅쓰고 하고 있다"며 "무장조직에 들어가야 한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가족하고 연락은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 사진이 올라오면서 가족 또는 친구들이 무장조직에 들어간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선 "여기 들어온 지 한 달 반 정도 됐는데 얼마나 더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실 빨리 시민군으로 돌아가서 이 사태를 종료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고, 빨리 사태가 종식돼 평화로운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군부 쿠데타의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에 미얀마를 도와줘야 한다는 지지하는 마음이 정말 대단한데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며 "미얀마 국민들이 인정하는 합법적 정부는 민주통합정부뿐이라는 걸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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