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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후광효과' 챙기는 이재명, 21일 안보포럼 나란히 참석

입력
2021.05.17 19: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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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 1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창당 64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 1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창당 64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친노무현계ㆍ친문재인계 좌장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주류'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쩍 밀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 '광장'을 최근 이 지사에게 넘긴 데 이어, 경기도가 주최하는 안보포럼에도 참석한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오는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비무장지대(DMZ)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임동원ㆍ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기조연설을 하고, 문정인 전 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다. 대부분 친노ㆍ친문 그룹 인사들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당대표에서 물러나 여의도와 거리를 둬왔다. 그런 그가 이 지사와 함께 경기도 행사에 등장하면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에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시작이 다음 달로 다가온 만큼 늦기 전에 의중을 내비치자는 게 이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 '광장'을 물려받아 전국단위 지원조직 ‘민주평화광장’으로 개편했다. 이해식ㆍ김성환ㆍ이형석ㆍ조정식 등 '이해찬계' 의원 대부분도 민주평화광장에 합류했다. 민주평화광장에 참가한 이해찬계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지원한다는 의사 표시는 충분히 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와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이 12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지사와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이 12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상임고문단 면담 자리에서도 “대선 후보 경선 관리에서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게 잘 끌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사실상 경선 연기론에 반대한 것으로 해석됐다. 경선 일정을 연기하면 2, 3위 주자가 추격 시간을 벌 수 있어 이 지사에게 불리하다.

이 지사도 ‘이해찬 후광 효과’를 조용히 누리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원으로 '이재명은 비문재인계’라는 공세가 누그러졌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민주 개혁 진영의 정권 재창출”이라며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에게 힘을 싣는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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