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민에 빠진' 나경원 "이름없이 뒤치다꺼리해야 하는 당대표"

입력
2021.05.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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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라디오 인터뷰
"정권교체에서 어떤 역할 할 수 있을지 고민"
"이준석·김웅·김은혜 출사표, 도전에 박수"
"홍준표 복당, 논쟁거리가 되는 거 맞지 않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조만간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대표는 1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출마 등록을 해야 해서 조만간 결정을 할 것"이라며 "제가 정권교체에서 전당대회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마지막 고민을 조금 더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진행자가 "다른 역할은 대권 도전을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그는 "백의종군부터 시작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어 나 전 대표는 "어제 권영세 의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는 당대표는 이름 없이 뒤치다꺼리를 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참 어려운 자리라 그런 역할을 제가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여의도에 사무실을 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실무자들이 준비하는 건 있는데, 저희가 워낙 근거지가 없으니까 (당대표 선거 준비뿐만 아니라) 다목적이 될 수도 있다"며 "답변을 시원하게 못 해드려서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준석, 김웅, 김은혜, 당 변화 가능성 보여주는 것"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최다득표를 한 것을 두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그렇고, 김웅·김은혜 등 많은 초선 의원들은 우리 당의 소중한 미래, 희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도전하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이 더 민주적이고 변화 가능하다는 것이 보이는 것이라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기관 피앤알(PNR)이 머니투데이 더 300과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수행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20.4%의 최다득표를 했다. 나 전 대표는 15.5%의 지지율로 그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PNR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선룰을 '당원투표 70, 국민여론 30'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권리당원이라 하고, 우리 당은 책임당원이라는 용어를 써서 '책임만 지고 권리는 없다'는 자조적인 말씀이 나오곤 한다"면서도 "그래도 룰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기 어렵다.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의 의사를 가볍게 볼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복당이 문제가 되는 건 맞지 않아"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14일 대구 수성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복당과 관련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의 복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안팎에서 논쟁이 이는 가운데 홍 의원은 "(자신의) 복당 문제를 논쟁거리로 삼는 것은 국민의힘 일부 계파의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당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뉴스1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14일 대구 수성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복당과 관련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의 복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안팎에서 논쟁이 이는 가운데 홍 의원은 "(자신의) 복당 문제를 논쟁거리로 삼는 것은 국민의힘 일부 계파의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당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뉴스1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나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야권 통합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며 "통합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에서 이기는 통합 과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당이 개방형 플랫폼이 돼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개인적으로 접촉했나"라고 묻자, 그는 "윤 전 총장과 개인적인 인연이나 관계를 많이들 얘기하시던데,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당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찾을 수 있는 당으로 만드는 것이 먼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권교체 차원에서 지역 확장도 중요하다고 했다. 나 전 대표는 "지금 당이 해야 할 일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지역 확장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묘역에 가서 사과도 하신 것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수도권 당대표론'에 관해 "김기현 의원님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영남·비영남을 가르는 것보다는 지역을 확장하자는 취지일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나 전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이 자체가 너무 논쟁거리가 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당은 절차대로 진행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대통령, 재·보궐 민심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표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김부겸 국무총리 등의 인사청문회 절차에 대해선 "민주당의 목소리로 1명을 낙마시킨 형국인데 민주당의 변화를 잘 주시해야 한다"며 "우리도 재·보선 승리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첫째는 당의 개혁, 둘째는 우리 당이 더 유능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 전 대표는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4·7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표시였다"며 "지금까지의 방식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놀라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일침을 놨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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