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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억원 어치 판 아트부산, 국내 아트페어 최고액 기록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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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아트부산’이 나흘간 350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미술품 거래 시장의 호황을 증명했다. 이는 한국 최대 규모의 국제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ㆍ키아프)의 역대 최고 판매액(2019년ㆍ310억 원)보다도 40억 원이 많은 금액으로, 역대급 흥행 기록이다.
17일 아트부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이어진 제10회 아트부산에 총 8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아트부산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 수다. 총 판매액도 350억 원에 달하는 등 작품 판매 역시 활발히 이뤄졌다. 아트부산은 “10억 원 이상 판매한 갤러리가 15곳이 넘는다”며 “독일 베를린의 페레즈 프로젝트 갤러리는 미국 작가 도나 후앙카의 그림 6점을 비롯해 모든 출품작을 판매했고, 홍콩의 에스에이플러스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200만 달러(약 23억 원)에 판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국제갤러리는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유영국, 단색화 대가인 하종현 등의 작품을 대부분 판매했고, 홍콩의 메이저 갤러리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중국 반체제 예술가로 유명한 아이웨이웨이 작품 2점 등을 모두 판매했다.
아트부산을 방문한 전문가들은 해외 유명 갤러리의 참여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고, 관람객 참여형 전시 등으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 게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미술시장연구소 소장)는 “서울과 대구 지역의 컬렉터들이 보이더라”며 “큰 화랑들이 고가의 작품을 출품하며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것이 구매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이 전시의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쓴 점도 한몫했다. 황인 미술평론가는 “다른 아트페어에 비해 부스를 높게 설치해 그림이 돋보이도록 한 점, 통로를 넓게 하는 등 동선을 쉽게 한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며 “고객들은 대우받는 곳에서 돈을 쓴다는 말이 있는데, 아트부산은 여러 면에서 고급스럽게 잘 꾸몄다”고 평가했다.
실제 아트부산의 전시 부스는 3m60㎝로, 국내 다른 아트페어의 부스보다 60㎝ 이상 높았다는 설명이다. 변원경 아트부산 대표는 “전시 부스 높이뿐만 아니라, 작은 부분이지만 신경 쓴 게 많다"며 “페어에 오시는 분들의 절반이 처음 오시는 분들이라, 오자마자 주눅이 들지 않게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갤러리가 나오지 않게 공간 확보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흥행 기저엔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돌던 돈이 미술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해외 아트페어에 가지 못한 컬렉터들이 국내에서 소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서진수 교수는 “투자 열풍의 시대인 데다, 큰손 컬렉터의 경우엔 해외로 나가지 못해 정해진 예산을 국내에서 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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