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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도, 블링컨도 '이ㆍ팔 중재' 나섰지만 빈손... 美 방관? 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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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을 중재하겠다고 미국이 나섰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중재 의지가 없는 것인지,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말 백악관을 떠나 델라웨어주(州) 윌밍턴 자택에서 시간을 보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6일(현지시간) 유일한 공식 일정은 무슬림 명절 기념 영상 공개였다. 그는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찍은 영상에서 이슬람교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와 라마단 종료에 맞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백악관은 발표했다. 백악관은 또 “(유대교) 유월절, (기독교) 부활절 가상 행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라마단) 행사는 이슬람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상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주민이 동등하게 안전 속에 살고 자유, 번영, 민주주의의 동등한 조치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유대교와 기독교처럼 이슬람교 역시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프랑스 외교장관과 연쇄 전화 통화를 하고 외교 중재에 나섰다. 하루 전인 15일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미국이 계속 중재 노력 중인 셈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첫 화상 공개회의를 소집했다. 지난 10일, 12일 비공개회의 때 공동성명 채택을 반대했던 미국이지만 이번 공개회의 개최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의 이스라엘 편들기 입장도 그대로 드러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외교 경로를 통해 지칠 줄 모르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와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를 향해서는 “로켓 공격과 다른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지만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WP는 덧붙였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공격을 방관하고 있거나, 이를 제어하고 중재할 카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간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중재하는 등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들기로 일관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초반 2개월은 정상 통화를 미루는 등 이스라엘에 냉랭한 모습이었지만 분쟁이 시작되자 결국 이스라엘 자위권 지지 쪽으로 본모습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다수다.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7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하마스 로켓포의 이스라엘 거주지역 타격을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되지만 동시에 오늘날 양측의 충돌이 그 로켓포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자위권이 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왜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가 무엇이냐’고 묻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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