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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정세균, 5·18 앞두고 '호남 구애' 3인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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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 운동 41주년을 앞두고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호남 민심 잡기'에 일제히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승기를 잡아야,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가장 적극적이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까지 지낸 이 전 대표는 13일부터 광주를 찾아 '진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16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 구상'을 발표하면서, 연초 제안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면론을 거론했다"며 "그러나 국민의 뜻과 촛불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면론에 대한 반발이 컸던 호남 민심이 흔들리면서 지지율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이 전 대표가, 사과를 계기로 호남 민심 회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조직'을 앞세워 호남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전남북을 방문한 정 전 총리는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도 정세균을 잘 키워주셨지만, 앞으로도 거름도 주고 햇빛도 들어오게 해서 잘 키워 더 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성주(전북 전주병),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이원택(전북 김제·부안), 윤준병(전북 정읍· 고창), 김수흥(전북 익산갑) 의원 등이 함께해 힘을 보탰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3일에는 '위기 극복·정권 재창출을 위한 광주·전남 국회의원과의 대화'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용빈(광주 광산갑), 조오섭(광주 북갑) 등 광주·전남 지역 의원 6명이 함께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16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호남 의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는 정세균일 것"이라며 "이 지지를 민심으로도 연결시키기 위해, 민심을 듣는 비공개 간담회 등을 많이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권 대선주자 중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호남 지지율도 앞서 나가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다.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점에서 일정부분 행보에 제약이 있지만, 이 지사는 '정책 교류' 등으로 호남 민심에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는 첫날인 17일에는 전북 군산에서 열리는 경기도와 전라북도 간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업무협약식에 참석한다. 18일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이 예상된다. 또 경기도와 광주시의 5개 구청 간 기본소득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간담회에 이 지사가 참석할 경우, 기본소득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16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호남은 단순히 '호남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본선 경쟁력을 보고 전략적 투표를 하는 곳"이라며 "이 지사는 광주의 '대동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피부에 와닿는 '기본 시리즈 정책'으로 이를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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