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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영웅’ 이제서야 백신 맞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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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난산(鐘南山ㆍ85) 중국 공정원 원사는 ‘코로나 영웅’으로 통한다.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선 공로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으로부터 최고 영예인 ‘공화국 훈장’을 받았다. 그가 공개적으로 코로나 백신을 맞으며 중국인들의 접종을 당부했다. 백신 접종 3억 회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불안한 중국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중국 매체들은 15일 “중 원사가 전날 광둥성 광저우의 한 병원에서 중국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다만 백신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 원사는 “백신을 맞으니 기분이 좋다”며 “여러분 모두 동참해서 70~80%의 접종률을 최대한 빨리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70~80%는 중국의 ‘집단면역’ 형성 기준이다.
중국은 지난 2월 춘제(春節ㆍ우리의 설) 이후 일반인 접종을 시작했다. 그런데 방역 최전선에 있는 최고 권위 의료진이 뒤늦게 백신을 맞은 셈이다. 그만큼 중국이 다급하다는 방증이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나도 이미 백신을 맞았는데 중난산이 이제서야?”라며 의아해하는 반응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대통령이 앞장선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사회 지도층 누구도 이처럼 자신의 백신 접종 장면을 실시간 중계한 전례가 없다.
중국은 코로나 상황이 돌연 악화돼 중난산을 백신 접종 홍보전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본토 확진자는 13~15일 26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0’의 행진이 22일 만에 깨졌다. 안후이와 랴오닝 등 3개성 5개 도시에서 12개 구가 중위험지역으로 격상됐다.
이에 안후이성 수도 허페이에서는 14일 하루 접종자 수가 36만4,100건에 달해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충분치 않다. 중국은 3억8,063만3,000회분(14일 기준)의 백신을 접종했지만 ‘6월 말까지 인구의 40%(5억6,000만 명) 접종’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이 버거운 상황이다. 다만 누적 접종 횟수로만 보면 1회 이상 접종자가 1억5,621만7,000명(15일 기준)으로 집계된 미국보다 중국이 약간 앞서고 있다.
중국은 국내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자 화살을 밖으로 돌렸다. 대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4일 역대 최다인 180명으로 폭증한 것을 트집 잡아 공세를 퍼부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집권 민진당의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대만은 15일 수도 타이베이의 방역 경보를 3단계로 격상해 실내 5명, 실외 10명 이상 집합 금지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라면, 휴지 등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자 차이 총통이 “물품이 충분하니 자제해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환구시보는 16일 “대만이 독립을 주장하며 코로나19를 ‘우한 폐렴’이라고 반인륜적으로 몰아세우다 당한 것”이라며 “‘민진당 바이러스’를 퍼뜨린 집권 세력의 원죄로 인해 대만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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