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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 친구 A씨 측 "진실공방, 유족에 대한 도리 아냐…고인 추모할 때"

입력
2021.05.16 10:00
수정
2021.05.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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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 방송서 A씨 측 입장 전해
A씨 측 "유족에 상처될까 입장 표명 안 했다"?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게 저희의 의무"

한강공원에서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A씨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1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화탐사대는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A씨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가 살던 집과 A씨 부친의 병원에서도 A씨 측을 만날 수 없었다. A씨 측은 실화탐사대의 취재에 장문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동안 손씨 사망에 대해 침묵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A씨 측은 진실 공방이 벌어지면 유족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어 피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 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씨 아버지 "꼭 밝힐 것, 아들에 대한 마지막 약속"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가 놓여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뉴스1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가 놓여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뉴스1

실화탐사대는 이날 '한강 실종 의대생, 아버지의 약속'이란 제목으로 한강 대학생 사망 내용을 다뤘다.

손씨 아버지인 손현씨는 "제가 '사랑하고 살아줘서 고맙고 넌 나의 선물'이라고 늘 표현했다. 얘도 그걸 알고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그런 아들이었다"며 생전 손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이어 "꼭 밝혀줄게. 아빠의 마지막 약속이고 아빠 죽을 때까지 할 것이고, 널 이렇게 만든 게 있다면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자신을 A씨 지인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해 들은 얘기라며 A씨의 근황을 전했다. 이 누리꾼은 "(A씨가) 지금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서 폐인처럼 지낸다고 한다. 이민 얘기를 한다"며 "이렇게 또 한 사람 인생을 망쳐야 하냐. 참 대단들 하다"고 적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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