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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사재기 말라”...'방역 모범국' 대만도 코로나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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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국’ 대만마저 뚫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80명이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생필품 사재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며 불안 심리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차이 총통은 15일 페이스북에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0명에 달했다”며 “28일까지 타이베이와 신베이의 방역 경보를 3단계로 격상하고 전국적으로 새로운 대응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역물자(마스크, 알코올, 방호복)와 생필품(휴지, 라면)이 충분하지 사재기에 나서지 말아달라”면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대만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인구 2,400만명의 대만은 코로나 사태 이후 1년여 간 누적 확진자가 1,470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성공적인 방역 사례’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13일 역대 최다인 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14일에는 180명으로 5배 넘게 훌쩍 뛰었다. 차이 총통이 “공포심을 떨쳐내고 침착ㆍ냉정하게 단결하자”고 촉구한 것도 그 때문이다. 방역 3단계로 격상된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실내 5명, 실외 10명 넘게 모일 수 없다.
정부의 늑장 대응이 혼란을 키웠다. 대만에서는 최근 성인오락장과 클럽, 찻집을 중심으로 연일 지역사회 감염이 두 자릿수로 늘었다. 그럼에도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은 14일 “지난해에 비해 팬데믹을 퇴치할 더 많은 경험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로나 경보 수준을 높일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차이 총통이 경보를 3단계로 올리면서 정부의 신뢰가 흔들렸다. 대만은 임상 2기 마무리단계인 자체 개발 백신에 대해 “6월 말 해외 주문이 들어오고, 7월 첫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밝혔지만 감염 폭증으로 빛이 바랬다.
불안한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섰다. 슈퍼마켓에 주민들이 몰리면서 라면과 화장지 등 생필품 매장이 텅텅 비었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 1년간 코로나에 대응하면서 물품이 충분하게 구비돼 있다”며 “가령 마스크의 경우 재고량은 8억5,000만개, 하루 생산능력은 4,000만개”라고 강조했다.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은 “전역에서 패닉 바잉(공포로 인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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