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서안까지 전선 확대…팔레스타인 사망자 140명 넘어

입력
2021.05.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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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 서안 反이스라엘 시위
이스라엘군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 11명, 500명 이상 부상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일대에 폭발로 인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지구=AP 연합뉴스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일대에 폭발로 인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지구=AP 연합뉴스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 전선이 요르단강 서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갈등은 더 복잡해지고 사상자는 대폭 늘었다. 국제사회가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전망은 어둡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 공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이 재개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다시 로켓포로 맞섰다. 이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10일 본격화 한 이·팔 무력충돌로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어린이 31명을 포함해 130명이 넘고 900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도 소년 2명 등 6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모두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560여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

폭력은 잦아들 기미가 없고 오히려 전선이 확대됐다. 가자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정부가 통치하는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양측 갈등이 격화하면서다. 전날 서안에서 이스라엘 군사행동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스라엘군이 강경 진압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최소 11명 숨지고 500명 이상 다쳤다. 중동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이 서안 전역 200여곳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의 최루탄과 실탄 대응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들이 군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려 하는 등 도발을 하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6일 화상회의를 열고 이·팔 무력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 내에서는 이집트 정부가 나서 양측 모두와 중재를 위한 물밑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재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특히 미국은 헤이디 아므르 근동국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국무부 부차관보를 현지에 급파해 중재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이스라엘 지지를 고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현재까지 내가 본 바로는 과도한 대응이 없었다"면서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CNN방송은 이 발언을 "테러 조직으로 분류된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를 지지하는 미 정치권의 오랜 시각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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