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백신 예약률 여전히 50% 안팎 ... "이상반응자와 적극 소통해야"

입력
2021.05.14 20:00
수정
2021.05.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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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가 10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령자가 10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지만, 고령층의 백신 접종 사전예약률은 당초 예상에 미치지 않고 있다. 확진자 증가와 백신 접종률은 결국 연결될 수밖에 없어 방역당국의 적극 대응이 요구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47명 늘어 누적 13만38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연휴 이후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며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60세 이상 백신접종 사전예약률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6일부터 사전 예약이 진행된 70~74세의 접종예약률은 13일까지 54.9%였다. 전날(51.6%)보다 3.3%포인트 늘었다지만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10일부터 예약을 접수한 65~69세의 예약률은 43.9%로 더 낮다. 접종 개시일(27일)까지 정부가 목표로 한 예약률 80% 달성엔 갈 길이 멀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도 신규 확진자가 당장 줄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와 백신 접종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당장 줄일 수는 없지만 고령자 접종이 잘되면 중증도, 치명률을 낮출수 있다”며 “고위험군, 사망ㆍ중증ㆍ전파 위험이 높은 분들이 앞단계에서 접종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3분기부터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이 본격화할 예정인데 감염 확산세가 더 거세지면 의료인력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백신 접종과 확진자 치료 인력이 겹치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접종 인력과 방역 인력이 크게 다르지 않아 대유행이 커지면 백신접종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며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야 예방접종이 원활해지고, 예방접종이 원활해져야 신규 확진자 관리가 원활해지는 고리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신규 확진자 발생을 줄이는 것은 물론, 고령층의 백신접종 사전예약률을 대폭 높이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원석 교수는 “인터넷 예약에 취약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방문예약을 하고, 콜센터를 늘려서 전화예약도 쉽게 해야 한다"며 "이상반응자와 적극 소통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즉각 지원하는 등 백신 수용도를 높이는 것도 백신접종 사전예약률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예약 취소 등으로 발생하는 잔여 백신을 신속하게 예약해 접종할 수 있도록 네이버, 카카오와 협력하기로 했다. 27일부터는 잔여 백신이 발생한 인근 접종기관의 정보를 네이버, 카카오 지도에서 확인하고, 바로 접종할 수 있는 경우 해당 기관을 선택해 예약한 뒤 접종할 수 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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