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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과기부 장관 임혜숙 임명에...뿔난 야당 여성 의원들

입력
2021.05.14 13:30
수정
2021.05.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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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임혜숙 ' 장관 임명 강행에
심상정 "임혜숙 평가 안 좋아...대국민 사과해야"
윤희숙 "여성이라서 임명? 꼰대 마초 페미니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서울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열린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정치의 모색' 정치개혁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서울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열린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정치의 모색' 정치개혁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첫 여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인 임혜숙 장관 임명을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행한 가운데 여성 의원들의 날 선 비판이 나왔다. 윤희숙, 심상정 등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본인이 여성임에도 이번 인사를 '실패'로 규정하고 질타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회 상임위에서 임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했으며 이날 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안을 재가한 데 이어 임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임 후보자 같은 경우 국민들 평가도 매우 안 좋다"며 "그런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보는 평가를 수용해야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문 정부 출범 때 7대 원칙인가 인선 원칙을 정했는데 사실 인사가 그에 부합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며 "이렇게 도덕적 기준이 낮아지는 데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사과 표명 이런 것도 국민들 소통에 도움 되는 처신"이라며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윤희숙 "능력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 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 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며 "장관직이 자신들 쌈짓돈이라도 되는 것처럼 '더 찾기도 귀찮으니 엣다 여자들 가져라'네요. 양성평등이란 말을 이렇게 오염시키는 정치집단은 동서고금 통틀어 듣도 보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장관 여성 30% 공약'을 의식해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대신 임혜숙 과기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윤 의원은 "여성 할당 30%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오랫동안 지속된 남성중심 사회구조 속에서 능력이 저평가된 여성을 열심히 찾는 방식으로 지켜야 한다"며 "'찾기도 힘든데 30% 채우기 위해 그냥 임명'이라는 청와대와 여당의 발언은 우리나라의 양성평등을 크게 후퇴시킬 뿐 아니라 안 그래도 심화된 20대 양성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청년들로선 차별시정적 제도의 존립 근거를 공감하기는커녕 오히려 역차별이라 느낄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능력과 상관없이 패거리끼리 장관직 나눠 먹는 데 페미니즘을 써먹어온 정부에 진정성을 바라기는 어렵지만 무지와 나태로 갈등에 기름까지 붓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이 정부는 페미니즘을 외치기만 할 뿐 믿는 바도 추구하는 바도 없는 꼰대마초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써 찾은 후보가 자격 미달이면 당연히 다시 좋은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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