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과 연필, 자전거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바꿨나

입력
2021.05.14 04:30

통조림. 게티이미지뱅크


통조림은 전쟁이 만든 부산물이다. 프랑스 정부는 1795년 장기간 식품 보존이 가능한 수단을 발명하는 대가로 1만2,000프랑의 상금을 내걸었는데, 이는 전투식량 확보를 위해서였다. 거액의 상금은, 조리한 음식을 넣은 유리병을 끓는 물에 담근 뒤 왁스로 봉하는 방법을 찾아낸 식료품 가게 주인에게 돌아갔다.

정작 통조림 사업을 시작한 곳은 영국이었다. 캔을 상용화하려던 프랑스인 사업가가 자국의 관료주의에 질려 영국 해협을 건넌 결과였다. 그러나 규제가 꼭 나쁜 것이라 할 순 없다. 초기 통조림에는 먹을 수 없는 것들이 섞이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통조림이 그랬듯 요즘의 자율주행장치 같은 신기술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ㆍ팀 하포드 지음ㆍ김태훈 옮김ㆍ세종서적 발행ㆍ408쪽ㆍ1만9,000원

통조림은 저자가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으로 꼽은 것 중 하나다. 책에서 그는 연필을 시작으로 벽돌, 우표, 자전거, 연금, 신용카드, 태양광발전, 체스 알고리즘까지 새로운 물건들이 세계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짚어낸다. 물건별로 5~7쪽 분량의 짧은 글이 이어져 읽기에 부담이 없다. 작은 물건에서 시작해 문화, 사회, 정치, 경제 이야기를 거쳐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스템으로 연결시키는 서술법이 독특하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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