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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500명 이하라면..." 정부 낙관론 낸 지 하루 만에 '7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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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700명대 초반을 찍으며 보름여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 수 500명 이하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제한을 풀 수도 있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5명이다. 지난 8일(701명) 이후 400~500명대까지 떨어졌다가 13일 600명대로 올라서더니 하루 만에 700명대가 됐다.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769명) 이후 보름 만에 최다 수치다. 지난주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확산세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 이날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일부 수도권 지자체의 감염 발생률이 전국 지자체 평균 대비 최대 4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주간(7~13일) 100만 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은 10.8명인데, 서울 강남구는 40.3명(하루 평균 22명 확진), 경기 광주시는 39.4명(14.7명)이란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전 2차장은 “특단의 방역대책"을 언급했으나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기존 방역 대책을 강하게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고, 구체화한 대책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400~700명대를 오간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엔 400~500명대로 줄었다가 주 중반에는 600~700명대로 늘어난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감소세는 없다.
우선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상당하다.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 자체가 높다는 얘기다.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신규 확진자 8,251명 가운데 가족이나 지인, 직장동료 등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감염된 비율이 44.5%(3,672명)에 이른다.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이들도 상당하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8,251명 중 2,295명(27.8%)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미확인 비율은 두 달 가까이 25%를 웃돌고 있다. 감염 경로를 모르니 접촉자 파악과 추적 및 대응이 어렵고, 그 사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식이다.
앞으로 걱정은 더 많다. 가정의 달과 봄철을 맞아 외출이나 모임이 많아져서다. 어버이날이 있던 지난 주말(8, 9일) 전국 휴대전화 이동량은 7,479건으로, 3차 대유행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보다도 많았다. 수도권 이동량은 직전 주보다 4.9%, 비수도권은 9.2%나 늘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환자 수가 속도감 있게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접종 역시 차질없이 진행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개개인이 일상에서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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