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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대신 식염수 주사, ‘상급국민’ 우대 의혹… 日 백신 잡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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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일본에서 고령자 3,4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대규모로 시작된 가운데, 접종 실수나 상온 노출로 인한 백신 폐기, 유력 인사 우선 접종 논란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12일부터 고령자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물량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다가 이달 10일부터 본격적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나라현 이코마(生駒)시 시립병원은 전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 중 실수로 생리식염수를 주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병원은 고령자 39명과 병원 직원 15명 등 총 54명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중 1명에게 생리식염수를 주사했다는 것이다. 누가 식염수를 맞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 측은 두 번째 접종 시 전원에게 항체 검사를 실시하고 현저하게 항체가 적은 사람에게 세 번째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같은 날 고베시에서는 백신 운송 업체가 실수로 백신을 상온에 방치, 960회분을 폐기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업체는 지난 11일 오전 시대 3곳의 집단 접종장소에 화이자 백신 960회분을 배송했는데, 실수로 냉장 보관해야 하는 백신이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됐다. 고베시는 “귀중한 백신을 낭비해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효고현 가미카와초(神河町)에서는 조초(町長ㆍ지자체장)인 야마나 소고(山名宗悟) 씨가 62세인데도 백신 접종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마을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이달 6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62세로 접종 대상 연령이 안 되는데도 첫날 자신이 설립한 공립칸자키종합병원에서 바로 1차 접종을 받았다. 논란이 되자 “압력을 가할 생각은 없었고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접종한 것”이라며 “폐를 끼친 것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약국 체인을 운영하는 스기홀딩스의 회장과 부인이 백신을 빨리 맞게 해달라고 요청해 관할 시가 우선 예약을 해줬다가 비판을 받고 취소하는 등 ‘상급 국민’ 우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시스템 오류와 전화 불통 등 접종 예약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뿐 아니라 접종 중에도 다양한 잡음이 잇따르는 데 대해 “정부가 백신 접종의 선두에 서서 해결하라”는 내용의 사설을 냈다. 신문은 “지난해 2월 아베 전 총리가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후에도 PCR 검사 지체 현상이 오랫동안 해소되지 못했던 점을 교훈 삼아, 어디서 병목현상이 벌어지는지를 국가가 파악하고 적극적이고 꾸준하게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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