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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구석' 있는 나라들, AZ 백신 접종 중단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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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혈전’ 논란을 빚은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백신 빈부(貧富)’를 가르는 잣대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AZ가 아니어도 ‘믿는 구석’이 있는 나라들 사이에서 AZ 백신 접종 중단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슬로바키아 보건부는 11일(현지시간) AZ 백신의 1회차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나라 의약품 규제기관은 지난주 47세 여성의 사망이 AZ 백신과 기저질환이 맞물린 결과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자나 엘리아소바 보건부 대변인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문제 해결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브라질 일부 지역은 당분간 임신부에게 AZ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브라질 식약위생관리국은 이날 낸 성명에서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임신부가 AZ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는 보고를 받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임신부 대상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도 이날 “심각한 혈전증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만큼 AZ 접종을 멈추는 게 온당하다”며 AZ 백신 1차 접종 중단을 선언했다. 북유럽 노르웨이의 보건 자문기구는 혈전증 우려가 제기된 AZ 백신을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에서 제외하라고 최근 권고했다. AZ 백신 중단이 사실상 대세인 셈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안’이다. 굳이 위험을 감수해 가며 AZ 백신을 고집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른 백신이 넉넉한 편이다. 캐나다는 이미 전체 인구가 10번씩 접종해도 될 만큼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브라질도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대량 구입했다. 슬로바키아는 이미 확보한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 더해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V’도 곧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일은 예외다. AZ 백신 접종을 전(全) 연령대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6일 “AZ 백신을 60세 이상에게만 접종한다는 기존 결정을 취소한다”며 “현재 AZ 백신 접종 간격인 12주를 단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세를 거스르는 ‘역주행’인데, 형편 때문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의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이미 3차 대유행의 타격을 받은 상태”라고 해석했다. 현재 백신 접종 속도로는 ‘정상화’까지 너무 멀다고 판단했으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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