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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같은 백신 속속 도착하는데... 'AZ 불신'에 접종예약률은 30%대

입력
2021.05.13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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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43만8,000회분이 1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관계자들이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수송지원본부 제공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43만8,000회분이 1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관계자들이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수송지원본부 제공

세계 백신 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83만5,000회분이 13일 들어온다. 백신 부족으로 1차 신규 접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예상보다 빨리 오는 물량이라 ‘가뭄의 단비’ 같은 백신이다.

5~6월 도입 백신 1,419만7,000회분...접종 1,121만여 명

12일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코백스 AZ 백신 83만5,000회분이 13일 오후 7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미국 제조사의 이탈리아 생산 분으로, 5~6월 중 국내에 들어올 코백스 AZ 백신 167만 회분의 절반에 해당한다. 나머지 절반은 6월 중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된 AZ 백신은 27일부터 시작되는 60~74세(1947~61년생) 고령자와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의 1차 접종에 활용된다. 코백스와 별도로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직접 계약한 AZ 백신 물량도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723만 회분 도입된다.

화이자 백신은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5일과 12일 각각 43만6,000회분과 43만8,000회분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화이자 백신은 이런 방식으로 6월까지 총 500만 회분이 도입된다. 6월 말 코백스를 통해 받을 화이자 백신도 29만7,000회분이 있다.

이로써 5~6월 공급되는 AZ와 화이자 백신 물량은 모두 1,419만7,000회분이 된다. 정부의 목표는 '상반기 1,300만 명 1차 접종'이고, 12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369만8,657명이니, 추가 1차 접종 대상자는 930만여 명이다. 여기다 5~6월 사이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이들은 AZ 백신이 92만6,000명, 화이자 백신이 99만 명이다. 1, 2차 접종을 통틀어 6월까지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인원은 1,121만여 명이다. 물량 자체는 부족하지 않은 셈이다.

예약률 최대 80% 목표…아직 30~40%대

물량 부족 우려를 덜었으니 이제 남은 건 사람들이 얼마나 백신을 맞을까다. 정부는 2분기의 백신 접종 예약률 목표를 ‘70% 이상 최대 80%’로 잡았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여기에 못 미치고 있다.

70~74세 고령층의 예약률은 12일 0시 기준 46.9%,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는 35.3%로 파악됐다. 지난 6일부터 예약이 시작됐으니 일주일 정도 됐는데도, 대상자의 절반도 예약을 안 한 것이다. 10일 예약이 시작된 65~69세 또한 예약률이 31.3%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AZ 백신을 맞을 예정인데, 여러 논란 때문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예약 기간이 다음달 3일까지라 예약률은 점점 올라갈 것”이라며 예약률이 특히 낮은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에 대해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개별 문자메시지로도 접종 예약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은 이날 충북 오창읍 GC녹십자 물류창고, 대구·김포 거점창고, 지역접종기관에서 모더나 백신 수송 모의훈련을 했다. 모더나 백신은 아직 도입되진 않았지만, 지난 9일 식약처 허가를 위한 전문가 검증 3단계 중 1단계를 통과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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