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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親군부 정보원' 살인 사건… '민민갈등', '시민사회 분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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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저항세력의 동향을 제공하는 이른바 '마을 정보원'들이 연이어 살해되고 있다. 군부는 자신들이 '폭동자'라 칭하는 일부 과격 시위대를 범인으로 지목, 실탄을 난사하며 보복에 혈안이 돼있다. 쿠데타 발발 100일을 넘긴 12일, 군부가 불러온 국가적 혼란은 이제 민간 사회의 분열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미얀마 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사망한 군부의 정보원은 최소 7명이다. 3일 각각 만달레이와 사가잉주(州)에서 활동했던 정보원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졌으며, 6일과 9일엔 사가잉과 카친주에서 5명의 정보원이 총에 맞아 목숨을 거뒀다. 4일에는 만달레이 거주 정보원의 집에 사제폭탄이 터지기도 했다. 현지에선 소도시나 지방의 공격 사례까지 모두 취합할 경우 정보원 사망 수치는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부는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범인을 색출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현장 주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4일 만달레이 군 병력은 사제폭탄이 터진 곳에 출동해 거리를 지나던 15세 소년을 사살하고 도망치던 5명의 시민들을 체포했다. 같은 날 양곤에선 "시민군이 몰려있다"는 한 정보원의 허위 제보를 바탕으로 소탕작전이 진행돼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구금됐다.
군부의 과격 대응에 시위대는 더욱 격앙됐다. 양곤 등 일부 지역에서 정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실명과 신상정보가 공개된 것이다. 마을 전봇대마다 붙어 있는 대자보에는 "보안군에 마을 주민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또 확인되면 즉시 추방할 것"이라는 경고문까지 실려 있다. 쿠데타 발발 초기 정보원들의 집 앞에서 야유를 보내던 수준의 반발이, 계속된 군부 학살로 인해 집단증오로 번진 셈이다.
저항세력을 대변하는 국민통합정부(NUG)는 연이은 정보원 사망 사건과 시민사회 분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NUG 인권 담당 부서는 이날도 군부 주요 인사의 가족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이끌어내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군부를 제소하는 데만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군부는 관영매체를 통해 "무고한 시민(정보원)을 살해한 전국 각지의 폭동자들을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관료 혹은 군 출신이거나 군부 정당 지지자로 이뤄진 정보원들은 그들에게 중요한 국내 지지세력인 이유에서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시위 중 사망한 인원은 전날 기준 783명에 달한다. 이 수치에 정보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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