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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반려식물·스마트 가든 설치···코로나 취약층에 숲치유 K-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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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산림의 역할과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목재를 공급하고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본기능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자원의 역영으로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치유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숲치유 K-백신사업'이 주목 받는다. 일종의 국민 면역력 증진 프로그램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방역 일선에서 사투를 벌였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식의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와 의료 대응인력에게는 반려식물을 보급하고 건물 안에 스마트 가든 설치를 지원, 숲의 치유효과를 비대면으로 전달했다. 확진자 밀접접촉 등으로 자가격리중인 2,000여명에게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산호수'로 만든 반려식물을 보급,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식물은 자가격리자들에게 격리기간동안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하고 자가격리가 끝난 후에도 자신만의 녹색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방역과 치료 등 코로나19 대응 일선에 있는 공공의료기관의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과 종사자들은 탈진 증후군이 우려됨에 따라 실내에서 자연과 접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스마트 가든을 설치해주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심신이 지친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숲에서 휴식하며 치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과 선별진료소 대응인력 등을 대상으로 국립산림치유원과 대전과 전남 장성 등 숲체원 5곳, 국립치유의 숲 7곳 등 전국 13개 국립산림교육·치유시설에서 하루 또는 1박2일, 2박3일의 숙박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가족단위로 피톤치드 등 숲속 치유인자를 활용한 복식 호흡이나 해먹 명상, 숲속 걷기와 소도구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휴식을 취하며 지친 심신을 달랬다.
숲치유 효과는 숫자로도 입증됐다. 산림청이 2,000여명의 프로그램 참여자 중 415명을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정서안정 점수가 프로그램 참여 전 66.97에서 참여 후 71.27로 4.3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심, 두려움에 대한 정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분상태도 긴장, 분노, 우울, 피로감 등이 감소하고 활력이 증가했다.
숲치유는 코로나 블루 치유로 신체적, 심리적으로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자연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건강한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대인관계 증진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4개 치유의 숲에서 2박3일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적 안정, 자존감 향상 등을 목적으로 숲길걷기, 자연교감, 숲속탐험 등의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대인관계 척도가 50점 만점에 평균 35.76점에서 37.53점으로 1.77점 높아졌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산림치유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심신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일상속 아름답고 다양한 숲을 활용하는 숲치유 K-백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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