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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신종 코로나는 기후위기의 현상이자, 자연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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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기후위기에 즉각 대응하라는 지구의 목소리이자,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자연의 경고다.”
‘지구의 미래, 한국의 미래’란 주제로 1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1 한국포럼’의 연사로 나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신은 언제나 용서하고 인간은 때때로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위기에 직면한 인류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중에 개최된 시의적절한 포럼”이란 평가와 함께 ‘기후위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란 주제의 강연에 나선 반 위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바이러스의 발생?전파를 야기하는 원인인 만큼 코로나19는 기후위기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류가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았다면 이번 대유행으로 이 정도까지 고통받진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위원장은 “올해는 파리기후변화 협정이 본격적으로 이행되는 신기후체제 출범의 원년”이라며 “기후변화 분야에서 국제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이 마련되고 있는 점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엔 지구의 날을 계기로 미국이 주최한 기후정상회의에 40여 개 국가가 참여했다. 전 세계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의제로 최근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두 나라가 정치?경제 분야를 주로 다뤘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그는 “인류는 같은 공기를 함께 숨 쉬어야 하는 호흡 공동체”라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실현 추진전략, 국내 최초로 RE100에 참여한 SK그룹 등 민관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한 반 위원장은 “국가와 기업의 노력에 더해 시민들의 공동 참여가 있을 때 비로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이 책임 있는 생산·소비 활동을 할 때 국가의 탄소중립?기후변화 대응 목표 실현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사회 현안에 대해 생각하고 적극 참여하는 세계시민을 육성해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RE100은 기업이 쓰는 전력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쓰자는 친환경에너지 전환 운동이다.
반 위원장은 “기후위기는 인간의 삶과 연관된 실존의 문제”라며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 대비 3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공약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밝은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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