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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변이, 일주일 새 두 배로… 점점 더 커지는 변이 공포

입력
2021.05.12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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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인도 교민들이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임시생활시설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7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인도 교민들이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임시생활시설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최근 인도에서 귀국한 교민 가운데 1명이 인도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30여 건이었던 국내의 인도 변이 감염 사례는 60건에 육박하고 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가 일부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변이 검사 양성률은 한 달 사이 4배 가까이 뛰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방역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인도 변이, 전파력 강한 영국 변이와 유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4, 7, 9일 총 세 차례에 걸쳐 국내로 들어온 인도 재외국민 540명 가운데 16명(3.0%)이 코로나19로 확진됐고, 그 중 1명이 인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도 변이 감염 교민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입국한 인도 교민 외에도 국내엔 이미 58명이 인도 변이에 감염됐다. 이 중 해외입국자 51명은 외국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들과 접촉한 가족 등 7명에게 변이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도 변이 감염자는 4일만 해도 33명이었는데, 일주일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인도 변이의 빠른 증가세는 전파력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도 변이가 영국 변이와 비슷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영국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많게는 50%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의 47%(5일 기준)를 차지할 만큼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파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10일(현지시간) 인도 변이를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와 함께 대유행 상황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우려 변이(주요 변이)’로 분류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WHO 기준에 따라 국내에서도 주요 변이를 4종으로 분류하겠다”며 “앞으로 주요 변이가 더 나타날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울산=뉴스1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울산=뉴스1


주요 변이 감염 1,897건…"해외유입 막아야"

방역당국은 확진자 중 15~16% 정도에 대해 변이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변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비율은 지난달 첫째 주 7.2%에서 이달 첫째 주 27.5%로 네 배 가까이 늘었다.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인도를 제외한 주요 변이 감염이 확정된 사례는 808건이다. 이들과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1,089건까지 합하면 총 1,897건이 변이 감염이라고 봐야 한다.

가장 많은 건 영국 변이(808건 중 705건)다. 울산과 경남 사천에서 특히 양성률이 높다. 2월 초 발생한 울산 골프연습장 집단감염에서 확인된 영국 변이가 울산 전 지역으로 확대됐고, 사업장·교육시설·다중이용시설 등 21건의 집단감염에서 133명이 영국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사천에선 음식점을 통한 집단감염으로 영국 변이가 확산되기도 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영국 변이가 지역사회(부산·울산·경남) 내에서 조금 더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백신 접종이 될 때까지 변이 전파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해외 유입을 더 강력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변이가 유행하는 나라를 경유한 경우에도 시설격리를, 해외입국자는 14일간 자가격리 후 추가로 일주일 능동감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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