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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세몰이 나선 정세균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겠다"

입력
2021.05.11 13:00
수정
2021.05.11 13:5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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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 '빅3'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 평등한 세상'을 국가비전으로 제시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념 투쟁이나 진영 논리에 매몰되기보다 '불평등 구조 척결'을 통한 다 함께 사는 평등의 나라 만들기를 시대정신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시대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 첫 여의도 행사... 당 지도부 등 50여 명 참석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의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의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의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정 전 총리의 싱크탱크 격인 광화문 포럼에 정 전 총리가 지난달 16일 퇴임 후 찾은 것은 처음이다. 행사에는 김영주·안규백·이원욱·김교흥·김성주 등 정세균계 의원이 총출동했고, 민주당에선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강병원·김용민·백혜련 최고위원 등을 포함해 50여 명이 참석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 전 총리는 "코로나는 한국 사회에 불평등이라는 깊고 넓은 상처를 남겼다"며 "한국경제 선방의 그래프 이면에는 서민과 소상공인의 눈물과 신음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 일자리 불평등, 계층 간 불평등, 국민의 적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구조적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리지 않고서 일상의 회복은 없다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그는 "금전적 어려움 없이 직업능력을 평생에 걸쳐 개발할 수 있도록 '국민 능력개발 지원금' 제도를 도입하자"며 "국민 1인당 평생 2,000만 원, 연 최대 500만 원을 지급하자"고 했다. 또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위해 사회적 상속 제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미래씨앗통장' 제도를 제안했다. 신생아들이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출발자금으로 1억 원을 받을 수 있게 정부가 20년 만기 적립형 통장을 만들어주는 제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의 '과거 손실'까지 보상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재명發 '부동산 책임론'에 "지자체도 할 일 많았을 것" 응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당 지도부의 결정을 촉구했다. 경선 관리 책임이 있는 송영길 대표가 '후보들이 합의한 다음 논의해 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과 거리가 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어떻게 정권을 재창출할지 고민해야 하고, 그 기조 하에서 룰도 만들고 일정도 확정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알아서 최선의 숙고와 검증과 논의를 통해 안을 만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대선 180일 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친문재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론이 제기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 지사 측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와 관련해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의 책임을 지적했다는 견해에 대해선 "책임이 있다.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면서도 "지자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 측 정성호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아파트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꿈은 사라져가고 있다"며 "독선적이고 무능한 정책이 누적된 탓"이라며 정부를 직격했다. 거명하지 않았지만 이 지사의 경쟁상대인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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