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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빠른 미국·영국, 실내서도 마스크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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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영국과 미국이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조만간 방역 규제를 완화할 전망이다. 일상 복귀를 위해 슬슬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17일부터 중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도록 착용 권고를 없앤다고 밝혔다. 이미 초등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권고 사항이 아니다. 대학생들은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규제 수위는 계속 단계적으로 내려간다. 존슨 총리는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다음 봉쇄 완화일에는 1m 거리 두기 규정도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근무 형태가 정상에 가까워지고 도시는 다시 붐빌 거라고 그는 내다봤다.
마스크를 벗겨 점수를 따려는 건 미 정부도 마찬가지다. 전날 ABC방송에 출연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할 때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을 맞은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완화 조치)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스크 제거는 백신 접종 유인책이기도 하다. 의향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끝나가며 이제는 거부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속도전 성패의 관건이다. 접종률이 ‘집단 면역’ 수준(70~80%)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이른바 ‘정상화’가 쉽지 않다. 더 많은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하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거의 실시간으로 지침을 업데이트할 거라고 파우치 소장이 예고한 배경이다. CDC는 지난달 백신 접종 완료자는 붐비지 않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과속은 경계 대상이다. 존슨 총리 브리핑 때 배석한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발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다며 유사시 봉쇄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제프 자이언츠 미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도 9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이 고통일 수 있지만 아직은 CDC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 비율은 8일 기준으로 미국이 33.7%로 세계 3위, 영국이 26%로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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