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은 723만회분, 맞을 사람은 777만명... '간당간당'한 공급량

입력
2021.05.10 18:5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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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한산한 가운데, TV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이 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한산한 가운데, TV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이 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부터 들어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물량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부터 백신접종 예약 대상이 60대 이상으로 확대돼서다. 이들이 얼마나 빨리 백신을 접종하느냐는 AZ 백신의 원활한 수급에 달렸다. 10일 0시 기준 백신 1차 신규 접종자는 단 3명에 그쳤다. 이제까지 누적 1차 접종자는 367만4,792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7.2% 수준이다. 갈 길이 먼데, 접종 속도는 너무 느려졌다.

사실상 1차 접종 중단

9일 신규 1차 접종자는 달랑 3명이었다. 그것도 예방접종센터에서 2차 접종을 진행하다 남는 화이자 백신을 급히 예비명단에 있던 사람에게 맞힌 것이다. 사실상 백신의 1차 접종은 완전 중단된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AZ 백신 24만3,000회분, 화이자 65만 회분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2차 접종자, 혹은 이미 예약된 1차 접종자에게 써야 하기에, 1차 접종자 수를 확 끌어올리려면 새 물량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마음은 급하다. 추진단은 이날부터 65~69세(1952~56년생) 283만8,000명을 대상으로 접종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예약 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이지만, 기간이 지나도 2분기 안에는 예약할 수 있다. 단, 원하는 접종 장소와 시간을 고르려면 빨리 예약하는 게 유리하다. 13일엔 60~64세(1957~61년생) 400만3,000명의 접종 예약도 시작한다.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중 30세 이상인 36만4,000명도 13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6일부터 예약이 진행 중인 70~74세(1947~51년생, 213만 명)의 예약률은 이날 기준 29.9%를 기록했다.

14일 도대체 얼마나 풀리나

65~74세와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들은 이달 27일부터, 60~64세와 교사들은 다음 달 7일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 인원은 모두 721만3,000여 명이다. 여기다 14일부터는 1분기에 AZ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2차 접종도 해야 한다. 이달에만 약 57만명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 방역당국이 공개한 5~6월 AZ 백신 물량은 총 723만 회분이다. 대상자 모두 접종하는 건 아니고,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쓰면 원래 물량에서 10% 정도 더 접종할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물량이 아주 넉넉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723만 회분 물량은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14일 이후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차례차례 공급된다. 접종 대상자와 백신 수급이 잘 맞아떨어져야 접종 속도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AZ 백신을 분산해 공급할 예정”이라며 “공급 일정이 확정돼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전국 약 1만3,000개 위탁의료기관이 일제히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데, 공급 물량이 받쳐주지 못해 일정이 어그러질 경우, 방역당국에 대한 비판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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