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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선언한 홍준표, 전대 앞둔 국민의힘 '뇌관' 되나

입력
2021.05.10 18:30
수정
2021.05.11 10: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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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배우한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배우한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해, 당을 떠난 지 1년여 만이다. 막말 논란 등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홍 의원 복당에 반대하는 내부 여론이 만만치 않다.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 절차에 따라 복당 신청서를 쓰고, 심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밖에서 머문 지난 1년은 제 정치 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복당을 공식 선언한 홍 대표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 의원 복당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당권 도전이 유력한 초선의 김웅 의원은 홍 의원을 겨냥해 "선배님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면서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 의원도 "부디 자중하라"고 받아쳤다. 복당 기자회견에서도 홍 의원은 "초선 상당수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이라며 "막말 프레임으로 반대하는 여론은 대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과 정치를 함께했던 중진 의원 상당수는 복당을 반긴다.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 의원의 경쟁력이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도 필요하다는 차원에서다.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다음 대선 승리로 가기 위해선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이 있다"며 홍 의원 복당에 사실상 찬성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의 복당 절차는 먼저 서울시당 당원자격심사위 심사를 거쳐 중앙당 최고위(비대위) 의결을 통해 이뤄진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일단 공이 넘어왔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10일 '바른소리 청년국회' 외교통일 정책 간담회 참석 후 취재진에게 "(홍 의원 복당은) 급한 문제가 아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칫 홍 의원 복당 이슈가 내홍으로 번지는 상황은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홍 의원 복당은 전당대회 전까지 안하는 걸로 방침을 정했다"며 "권한대행의 위치에서 복당논의를 이끌기가 어려워 새 당대표가 취임한 뒤로 논의를 미루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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