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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시대의 디지털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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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불평등과 빈부 격차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지표는 차고 넘친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인구 상위 1%의 재산이 나머지 인구 전체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2배나 많고, 인구의 절반은 하루 평균 5.5달러에 못 미치는 돈으로 생계를 이으며, 어린이 5명 중 1명은 가난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고, 의료보건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숨지는 이가 매일 1만 명이고, 의료비용 때문에 매년 1억 명이 극빈층이 된다는 것. 젠더 격차에서도 남성의 부는 여성 평균보다 50% 많고, 세계 갑부 22명의 재산이 아프리카 전체 여성의 재산보다 많으며, 이는 연간 10조8,000억 달러에 이르는 여성의 무급여 돌봄노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등등.
정보·통신 격차를 가리키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도 경제적 불평등의 일부지만, 교육 불평등처럼 미래 즉 불평등의 심화, 구조화와 직결된 문제여서 특별히 주목받는 분야다. 유네스코 집계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가정은 세계 전체로 보면 약 55%(2017년 기준)지만 선진국은 87%, 저개발국은 19%에 불과했다. 약 37억 명이 인터넷 없는 정보통신시대를 사는 셈이다.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스트림 서비스로 표준 화질의 영화를 1시간 보려면 평균 월급의 약 40%를 지불해야 한다. 단일 국가 안에서도 예컨대 미국만 해도 1,200만 명이 인터넷 없는 집에 살며, 1억5,700만 명은 브로드밴드를 이용하지 못한다. 거기에 젠더 격차도 겹쳐, 여성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남성보다 23% 적다.
디지털 격차는 원격화상미팅을 일상화한 팬데믹 시대, 교육·노동 불평등의 핵심 의제가 됐다. 그 역시 결국은 국가·지역별, 개인별 경제적 불평등 문제지만 말이다. 오늘은 1865년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설립된 날이고, 유엔이 정보사회의 공동체적 해법을 모색하고 디지털 격차를 극복해가자는 취지로 2006년 정한 '정보통신사회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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