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문자폭탄 논란에 "지지자들이라면 '더' 예의 갖춰달라"

입력
2021.05.10 13:00
수정
2021.05.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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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열차를 기다리는 서울역 승객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한진탁 인턴기자

10일 오전 열차를 기다리는 서울역 승객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한진탁 인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이른바 '문파'로 불리는 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 "저는 정치하는 분들이 문자에 대해서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말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그럴수록 더 문자에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보다 공감 받고 지지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문자를 해주기를 아주 간곡하게 당부 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 역시 과거에 문자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심지어 요새 군에서도 장병들에게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니 그간 덮여있던 군내 병영 문화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치의 영역에서는 열성 지지자, 강성 지지자들이 보다 많은 문자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문자의 수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대세이거나 대표성을 지닌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치인들을 향해 "(문자에 담긴)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 참고하고, 그것도 한 국민의 의견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지지층 역시 무례한 언행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문자를 받는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보다 설득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만 자신의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자가 예의 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반대로 문자가 거칠고 무례하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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