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요다? No, Toyota!"

입력
2021.05.11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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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만우절 장난'의 후유증

"토요타 경품"이 아니라 '장난감 요다(Toy Yoda)'를 받고 직장을 상대로 소송을 건 조디 베리. AP 연합뉴스

"토요타 경품"이 아니라 '장난감 요다(Toy Yoda)'를 받고 직장을 상대로 소송을 건 조디 베리. AP 연합뉴스

2001년 4월, 미국 유명 레스토랑 체인인 '후터스(Hooters)' 플로리다의 한 매장 지점장이 '한 달간 맥주를 가장 많이 파는 직원에게 토요타 최신 모델을 상으로 주겠다'고 선언했다. 직원들은 환성을 질렀고, 대부분 열심히 그 경쟁에 응했다. 적어도 26세 여성 조디 베리(Jodee Berry)는 그 약속을 진심으로 믿었다. 한 달 뒤인 5월 11일 점장은 우승자를 발표하며 베리의 눈을 가린 채 전 직원과 함께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던 매장 주차장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안대를 푼 베리에게 점장이 건넨 건 신형 승용차 열쇠가 아니라 그해 출시된 영화 '스타워즈'의 요다 인형이었다. 'Toy Yoda'와 일본 자동차 브랜드 'Toyota'의 유사 발음을 이용한 점장의 말장난인 셈이었다. 실망한 베리에게 점장은 '만우절 장난(April Fools' Joke)'이었다고 역시 농담을 건넸고 직원들은 유쾌하게 웃었겠지만, 베리는 결코 '바보'가 되길 원치 않았다. 오히려 그는 분노했고, 곧장 사표를 낸 뒤 변호사를 선임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그 사연을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악의 없는 장난이었다는 변호와 장난을 악용한 사기라는 비난이 여론에서도, 재판에서도 엇갈렸다. 궁지에 몰린 점장은 '토이 요다'라고 발음했다고 주장했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가 오해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는 거였고, 직원 다수가 진실이라 믿었다는 점이다. 여론도 '장난'에 이용당한 베리에게 공감하며 분노한 쪽이 우세했던 모양이다.

레스토랑 체인 모회사인 걸프 코스트 윙스(Gulf Coast Wings, Inc)는 이듬해 구체적 액수는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베리에게 배상을 약속함으로써 소송을 종결지었다. 직후 베리의 변호사 데이비드 놀(David Noll)은 "토요타 자동차 어떤 모델이든 고를 수 있을 만큼의 액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베리가 '토이 요다'도 함께 갖는 조건의 합의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썼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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