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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고백' 머스크 "아스퍼거 증후군 앓고 있다"...'도지코인' 가격은 하락

입력
2021.05.09 18:10
수정
2021.05.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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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미국 코미디쇼 'SNL' 출연해
기대 모은 '도지코인'에 대해선 "결국 그것은 허슬"
방송 중 도지코인 가격 0.7→0.5달러 하락

8일 미국 NBC방송에서 방영된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일론 머스크(오른쪽)와 어머니 메이 머스크가 함께 출연한 모습. NBC 유튜브 채널 캡처

8일 미국 NBC방송에서 방영된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일론 머스크(오른쪽)와 어머니 메이 머스크가 함께 출연한 모습. NBC 유튜브 채널 캡처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사람은 처음일 겁니다."

일론 머스크(49)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 (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서 방영된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처음으로 '깜짝' 고백했다.

그러나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가상화폐 '도지코인'에 대한 언급이 기대에 못미치자 방송 중 가격이 하락하는 일도 발생했다.

머스크는 이날 NBC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실시간 생중계된 SNL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으로서 처음으로 SNL에 출연한 사람"이라며 "적어도 이를 인정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깜짝 발언은 언론들을 놀라게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은 그의 발언에 주목하며 "머스크는 자기를 비하하는 어조로 청중들을 웃겼다"면서 "그가 자폐증 장애에 속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성 장애의 일종으로, 언어와 사회 적응의 발달이 지연되는 특징이 있다. 특정 분야에만 관심을 보이며,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내가 가끔 이상한 말을 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상한 글을 올린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그것이 내 의식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도지코인, 결국 그것은 허슬!"...도지코인 가격 하락

가상화폐 이미지. AFP 연합뉴스

가상화폐 이미지. AFP 연합뉴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도지코인에 대해서도 몇 차례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의 날(Mother's Day)를 맞아 어머니 메이 머스크와 함께 출연했다. 이 때 그의 어머니는 "어머니의 날 선물이 기대한다"며 "도지코인은 아니길 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그거예요"라고 받아쳤다.

또한 그는 '위켄드 업데이트(Weekend Update)'라는 뉴스 형식의 코너에서도 도지코인을 거론했다. 그는 로이드 오스터테그라는 금융전문가로 등장해 도지코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코너의 진행자인 코미디언 마이클 체가 "도지코인이 뭐야?"라는 질문을 반복하자, 머스크는 "결국 그건 허슬(Hustle)"이라고 말해 버렸다. 부정하게 돈을 번다는 뜻의 속어인 '허슬'이라고 말한 것이다.

도지코인에 대한 그의 발언에 실망했던 걸까. 머스크의 SNL 출연 전날만 해도 사상 최고치인 0.73달러를 기록했던 도지코인 가격은 이날 방송이 끝날 무렵에는 0.53달러로 약 30% 하락했다.

머스크의 출연을 앞두고 잔뜩 기대치만 올려놨던 SNL은 미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NYT는 "결국 머스크가 진행한 SNL의 에피소드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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