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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대통령 문재인' 만든 공신들, 정권 재창출 행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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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됐다. 내년 3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2017년 당시 문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창업공신'들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아직 당내 핵심인 친문재인(친문)계 지지를 온전히 흡수한 대선주자가 없다. 이 때문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문재인 정부 창업공신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 중 일부는 직접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이기도 하다.
2017년 대선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5·2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이 지사의 전국 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은 이 전 대표가 2008년 만든 싱크탱크 '광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공동대표에 이 전 대표가 정책위의장으로 기용했던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이름을 올리면서 당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온다.
문재인 캠프 제1상황실장으로 지난 대선에서 인재영입 등을 주도했던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행보도 주목된다. 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청와대를 나온 최 전 수석도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몸값이 오르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계열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전 수석이 청와대를 나온 후 당장 특정 대선주자와 함께 움직이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 "정 전 총리도 함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지난 대선에서 사실상 실무를 도맡았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최근 미국에서 귀국해, 대선 주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이재명 지사와 단 둘이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조만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만남을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원장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특정 대선주자와 한 배를 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대체적 시선이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본선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구애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재인 정부 창업공신들이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특정 주자와 바로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들의 행보가 문 대통령 의중인 문심(文心)으로 해석될 수 있고, 자칫 과열 양상으로 번져 경선 이후까지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전 대표만 해도 일부 측근이 이 지사와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이 전 대표 본인이 특정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창업공신 중 문재인 당시 후보 비서실장에 이어 초대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직접 대선에 나설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은 2019년 1월 비서실장 임기를 마친 후에도 이듬해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으며,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도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는 등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경수 경남지사는 한때 친문계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으나 '드루킹 사건'에 대한 대법원 최종심을 남겨두고 있어 거취가 유동적이다. 하지만 최종심에서 김 지사가 살아날 경우, 여권의 대선 레이스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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