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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父 "아들 그려준 그림 감격... 버텨보겠다"

입력
2021.05.09 10:00
수정
2021.05.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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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씨 어버이날 시민들에게 받은 선물 등 공개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 앞에 보이도록"
"결말 어떻게 날지 궁금... 건강 걱정 안 하셔도"

한 시민이 그려준 고(故) 손정민군 그림. 손현씨 블로그 캡처

한 시민이 그려준 고(故) 손정민군 그림. 손현씨 블로그 캡처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응원을 아끼지 않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손씨는 이날 블로그에 "악몽의 4월 마지막 주 이후로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지나갔다"면서 "그런데 오늘(8일)은 다른 의미로 뜻깊은 날이었으며, 정민이를 발견한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다 가셨는지 몰랐다"고 썼다.

손씨는 전날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정민군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모씨의 중재로 수많은 시민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어버이날이었던 이날 차씨 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손씨에게 카네이션과 편지 등 선물을 전달하며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고(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카네이션을 받고 있다. 뉴스1

고(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카네이션을 받고 있다. 뉴스1

손씨는 "기다리시던 많은 분들이 선물을 주셨다"면 "그중 제가 좋아하는 (정민이) 사진을 어떻게 알고 그리셨는지 놀랍고 감격했고, 정민이의 밝고 순진한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 시민이 전달한 정민군의 그림에는 '우리 꼭 다시 만나요. 나의 영원한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손씨는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 앞에 놓고 정민이가 보도록 했다"며 집 안에 펼쳐놓은 카네이션과 편지 등 선물들을 사진 촬영해 올렸다.

한 시민이 고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에게 쓴 손편지. 손현씨 블로그 캡처

한 시민이 고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에게 쓴 손편지. 손현씨 블로그 캡처


시민들이 고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에게 전달한 선물들. 손현씨 블로그 캡처

시민들이 고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에게 전달한 선물들. 손현씨 블로그 캡처

그러면서 손씨는 "수많은 편지들은 정민이를 위해 만든 바인더에 보관하고 틈틈이 읽어주려고 한다"며 몇 장의 편지 내용도 공개했다.

끝으로 그는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며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무척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 이런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건강을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잘 먹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아들 잃은 애비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당연한 거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당부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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