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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4세 첫날 예약률 11.5%... 목표는 80% 접종, 가능할까

입력
2021.05.07 17:30
3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2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는 70~74세(1947~1951년생) 10명 중 1명이 사전예약 첫날 신청을 완료했다. 원하는 날짜나 시간을 고를 수 있는 초기에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령층 8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상반기 '1차 집단면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만큼 백신 효과를 강조하며 연일 예약 독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사전예약 첫날부터 예약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혼선이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접종 독려뿐 아니라 안정적인 접종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은 예약 초기... 고령층 접종률 기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6일)부터 70~74세 어르신 예방접종 예약을 시작했는데, 전체 대상자 213만7,000명 중 23만6,000명이 예약을 해 예약률 1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예약 가운데 9만5,000건은 콜센터를 통해 접수됐고 온라인 12만8,000건, 보건소 등 기타 예약 2만3,000건이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많은 분들이 예약 관련 문의를 하는 등 예방접종에 관심이 크다"며 "본인이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기 위해서 초기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27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70~74세의 AZ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10일부터는 65∼69세, 13일부터는 60∼64세를 대상으로 한 예약 접수도 이뤄진다. 이들 역시 AZ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60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접종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까지 백신을 맞은 대상군별 접종률도 70∼80%대였다. 현재 11.5% 예약이면 갈 길이 멀지만, 예약 초기이고 접종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더구나 AZ 백신의 경우 '혈전 이상반응 논란' 등으로 젊은층의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고령층의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실제 60세 이상의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은 0.1%로, 전체 신고율(0.47%)보다 낮다.

신뢰도 하락이 문제... 치명률·효과 비교하며 독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크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AZ 백신은 상대적으로 효능이 떨어지고 부작용이 심하다는 인식이 강해 접종률이 높게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명률과 백신 효과를 연일 강조하며 접종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코로나19의 치명률은 1.48%지만 60세 이상은 5.24%로 훨씬 높다. 접종 후 혈전 부작용은 100명당 0.001명꼴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96%가 60세 이상"이라며 "반면 한 번의 백신 접종으로도 코로나19 감염을 85%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사전 준비 부족으로 접종 예약에 차질이 생기며 접종 독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부산시 등에 따르면 백신 접종 대상 어르신들이 주민센터 곳곳을 방문해 "접종 예약 접수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처리가 지연돼 오랫동안 줄을 서거나 심지어 접수를 못 한 채 발길을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방역당국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직접 접종을 예약하기 어려운 고령자의 경우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주민센터에서조차 예약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다. 전날 오전에는 접종 예약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자 전국 곳곳에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과정에서도 전산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현장에서 문제가 생긴 일이 적지 않았는데, 여전히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접종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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