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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문씨'라 지칭한 보수 유튜버, 오세훈 시장 비서로

입력
2021.05.06 18:26
수정
2021.05.06 21:4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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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업준비생인 보수 성향의 유튜버 A씨를 비서로 채용했다. 일각에서는 A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씨’ 등으로 지칭한 영상 등을 게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A씨 채용의 적절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A씨는 비서실의 시장 메시지 비서(8급 상당 별정직)로 채용됐다. 메시지 비서는 시장 연설문과 축전, 축사 등 시장실에서 발표하는 글의 초안 작성을 담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를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며 “시장 메시지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업무 경력이 없는 취업준비생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시민후원회장을 맡았다. 별정직 공무원의 경우 별도의 자격 조건 없이 채용할 수 있지만, 취업준비생을 채용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유튜버는 구독자 약 2만3,000명을 보유했다. 구독자가 수십만 명인 유명 유튜버는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문씨’로 표현하는 등 보수 색채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A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씨’라고 지칭한 사례 등을 거론하며 “극우 성향 유튜버가 아니냐” “메시지 비서로 채용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유튜버의 채널에는 당초 ‘윤석열, 문씨한테 소송건다’, ‘문씨의 몰락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자유의 종말’ 등의 제목이 달린 영상이 게재됐었지만, 현재는 해당 채널에서 보수 색채가 짙거나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같은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청년층의 지지를 많이 받아 당선된데다 A씨가 이전에 방송사에서 2년 근무한 경험도 있어 20대인 A씨를 채용하게 됐다"며 "경제 등 여러 콘텐츠를 올려 문 대통령만을 비판하는 '극우' 성향은 아니며, 공직자로서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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