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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독감처럼 토착화되나... 정은경 "백신으로 근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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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코로나19가 독감처럼 해마다 발생을 반복하며 ‘토착화’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대다수가 백신을 맞고 나서도 코로나19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두창이나 폴리오(소아마비)처럼 한두 번의 예방접종으로 근절할 수 있는 감염병이 아니다”라며 “매년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시적으로 유행을 통제한다 해도 외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변이가 유입돼 국내에 다시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코로나19의 토착화 가능성은 현재 유행 상황으로도 어느 정도 예견된다. 지난 5일 어린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562명이었다. 휴일이라 검사가 줄었는데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유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4월 25일~5월 1일) 감염재생산지수는 0.99로 1 미만이었다. 백신 접종률은 6.9%(6일 0시 1차 접종자 기준)까지 올라왔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같은 강화한 방역조치도 반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신규 환자 수가 급증하지도, 급감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줄곧 300~600명대를 출렁대며 오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를 두고 “선제검사 같은 방역조치와 예방접종이 맞물리면서 유행 확산이 억제되고 있다”며 “확산하려는 힘과 억제하려는 노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의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게 사실상 어려워진 것 같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 본부장은 “근본적으로 사람 간 접촉이나 공동생활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다 해도 이후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상반기 1,200만 명의 1차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 하루 확진자 1,000명까지는 감내하겠다는 방역당국의 계획은 이 같은 상황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하반기에는 코로나19의 위험도가 크게 낮아질 걸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확진자 수가 언제 100명 아래로 떨어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앞으로는 확진자 수가 수백 명대 정도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으로 점차 거리 두기가 완화하고, 중환자와 사망자가 줄어들면 그게 바로 감염병이 토착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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