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2030세대 강타했다

입력
2021.05.06 16:00
수정
2021.05.06 16: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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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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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1년 이상 장기화하면서 2030세대의 정신건강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30 여성에겐 우울증이, 2030 남성에겐 자살생각이 도드라졌다.

보건복지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가 악화됐다. 우울 평균점수는 27점 만점에 5.7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2.3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22.8%로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18년(3.8%)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우울 위험군은 우울 점수가 10점 이상인 비율이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모두 높았다. 20·30대 우울 평균점수는 각각 6.7점씩이었고, 40대(5.5점), 50대(5.2점), 60대(4.3점)가 뒤를 이었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대가 30.5%로 가장 높았고, 20대(30%), 40대(20.5%), 50대(19.5%), 60대(14.4%) 순이었다.

성별로는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이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대 여성이 31.6%로 가장 높았다. 다만 우울 점수의 경우 30대에서는 남성(6.8점)이 여성(6.6점)보다 높았다.

자살생각 비율도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크게 높아졌다. 지난 3월 자살생각 비율은 16.3%로, 2018년 4.7% 대비 약 3.5배에 달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3월 9.7% 대비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각각 22.5%, 21.9%로 가장 높았고, 50대(12.5%)와 60대(10%)는 비교적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17.4%)이 여성(15.1%)보다 조금 높았다. 특히 20대, 30대 남성은 각각 25%씩으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은 20대 여성(19.9%), 30대 여성(18.7%) 순이었다.

정신건강이 안 좋을 때 심리적 지지를 제공하는 사람은 '가족'이 62.6%로 가장 많았다. 친구 및 직장동료도 21.3%였지만,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9.6%로 적지 않았다. 다만 20·30대의 경우 가족이 심리적 지지를 제공해준다고 답한 경우가 각각 44%, 57.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또 20대는 친구 및 직장동료(36.2%)로 답한 경우가 가장 높았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20·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맞춤형 심리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하여 청년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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