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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 꽃 피면 산불 안 난다' 속설은 옛말… 5월 산불 왜 늘었지?

입력
2021.05.06 10:50
수정
2021.05.06 11:01

산림과학원 기후·기상인자 상관관계 분석
엘니뇨·라니냐 등 이상기후로 건조한 상태

산불방지 관계자들이 기대하는 아카시나무 개화 모습. 하지만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아카시 나무 꽃이 핀 5월에도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람과학원 제공

산불방지 관계자들이 기대하는 아카시나무 개화 모습. 하지만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아카시 나무 꽃이 핀 5월에도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람과학원 제공

산불방지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5월 아카시 꽃 개화를 기다린다. '아카시 꽃이 피면 산불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속설도 이젠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산불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기상인자를 분석해 5월 산불발생 위험도를 예측한 결과, 평년보다 산불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전남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40년간 봄철 산불위험지수 시계열 변화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기상인자들 간의 상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우리나라 5월 산불은 엘니뇨와 라니냐의 영향을 받은 서태평양 지역 대류활동과 그에 따른 동아시아지역 기후 특성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5월 산불 발생위험과 상관성이 높은 기후인자는 3,4월 서태평양 지역 해수면 온도와 동서바람, 상대습도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동아시아 지역은 평소보다 다소 습윤한 상태였으나 4월 중순 이후 라니냐가 소멸되는 과정에서 건조한 경향을 보였다.

또 서태평양 지역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며 동아시아 지역 기온도 평년보다 높아졌다. 이런 영향으로 우리나라 주변으로 강한 성서 바람이 불고 습도가 낮아졌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5월에도 산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산림청 산불통계분석을 보면, 5월발생 산불 비율이 1990년 6%대에서 2000년대 7%, 2010년대 10%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9년은 전체 산불 중 15%가 5월에 발생했다.

3~4월에만 발생했던 100㏊이상 대형산불도 2017년 2건, 2020년 1건 등 5월에도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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