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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통제력 약화됐나… 공군 80명 '집단 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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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내부 통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산발적인 병력 이탈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대규모 ‘집단 탈영’ 사태까지 터졌다. 소수민족 반군 및 시민 저항군과의 전투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쿠데타군은 화풀이하듯 애꿎은 시민들만 희생양 삼고 있다.
5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쿠데타 군부 공군의 중급 장교와 병사 수십명이 최근 무더기로 부대를 이탈했다. 탈영 장교 대부분은 최대 동시 양곤에 위치한 공군사령부 소속이며 병사들은 지난달 29일 로켓포 공격을 받은 중부 마궤와 메이크틸라 공군기지 출신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탈영자가 최소 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민주화 신념을 가진 소수의 장교들이 3월 이후 한두 명씩 부대 복귀를 거부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부터는 10여명 단위로 집단 탈영하는 양상”이라며 “지난 보름 사이 정규군 탈영 규모가 육군까지 합쳐 족히 100명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부는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끊이지 않는 탈영을 막으려 관사에 거주하는 군인 가족들의 점호를 밤낮으로 진행하는 등 군율을 강화한 상황에서 집단 행동이 돌출됐기 때문이다. 군부는 즉각 부대를 불법 이탈한 병력의 이름과 사진을 각급 부대에 전파했지만, 가족과 함께 잠적한 이들의 체포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지방 병력의 탈영 조짐도 뚜렷하다. 카렌주(州) 등에 파견된 일선 부대에선 소수민족 반군들이 보급로를 차단해 식량이 부족해지자 지난달부터 탈영 시도가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77경보병사단 등 일부 최정예 부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의 통제력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군부의 위기는 교전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진압군은 2일부터 계속된 북서부 친주 전투에서 시민들로 구성된 친주방위군(CDF)에 연이어 패했다. CDF 측은 “사흘 동안 8명의 군인이 숨진 반면, 방위군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궁지에 몰린 군부는 죄 없는 시민들만 괴롭히고 있다. 3일 카친독립군(KIA)의 공격에 헬리콥터가 격추된 뒤 군은 추락 지점 인근의 마을을 공격, 시민 2명을 사살했다. 군의 만행에 민주세력 측 국민통합정부(NUG)는 시민방위군 창설을 발표했다. 독립 병력 운영을 통해 비무장 시민들을 적극 보호하기 위해서다.
군부는 내부 위기 전파를 막기 위해 위성TV 수신마저 강제로 끊었다. 양곤과 에야웨디 등 일부 지역에서 진압군이 불법으로 위성TV 안테나를 뜯어 간 것도 모자라 이날 위성방송을 시청하면 징역 1년형에 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얀마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는 50일, 광대역 유선 인터넷은 32일째 차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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