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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탐방예약제 ‘노쇼’에 골머리… "강력한 패널티 필요"

입력
2021.05.04 16:09
수정
2021.05.04 16: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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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만 1만2,000여명… 하루 평균 130명 예약 부도

올해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정상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제공

올해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으로 정상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제공

올해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약 취소 없이 당일 방문하지 않는 ‘노쇼’(No-Show, 예약 부도) 탐방객이 많아 관리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적용되고 있는 코스는 백록담 정상에 당도할 수 있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다. 하루 최대 예약 인원은 성판악탐방로 1,000명, 관음사탐방로 500명 등 모두 1,500명이다.

예약제 시행 이후 주말 및 휴일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될 만큼 신청이 몰리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관광 수요가 국내에 쏠리면서 제주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고 실내보다 야외 관광지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예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예약만 해놓고 나타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기회를 뺏는 예약 부도자가 1분기(1~3월)에만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130명으로, 전체 예약 정원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월별로 보면 1월 3,706명(성판악 2,758명, 관음사 948명), 2월 4,412명(3,307명, 1,105명), 3월 3,863명(3,066명, 740명)이다.

노쇼 예약자가 빈발하면서 한라산 수용 능력에 맞춰 탐방객 수를 제한하겠다는 탐방예약제의 취지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예약 부도를 예방하기 위해 1회 부도 시 3개월간, 2회 부도 시 1년간 각각 탐방예약을 제한하고 있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제재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날씨가 나쁜 예약일 등에 예약 부도가 많이 발생한다”며 “탐방예약제 정착을 위해 탐방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예약시스템에서 취소 조치를 해 달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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