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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만 하면 15%가 변이 바이러스 ... 백신은 더딘데 어쩌나

입력
2021.05.04 17:50
1면

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인도 교민들이 입국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의 기록적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고,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인도에 체류 중인 교민의 귀국을 위해 특별편을 편성했다. 영종도=뉴스1

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인도 교민들이 입국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의 기록적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고,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인도에 체류 중인 교민의 귀국을 위해 특별편을 편성했다. 영종도=뉴스1

상반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파력이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15%에 육박해 방역에 또 한번 비상이 걸렸다. 변이가 우세종으로 바뀌면 기존 백신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급증... 울산은 60% 달해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주간 분석 결과 97건의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최근 1주일(4월 25일∼5월 1일)간 분석 건수(656건) 대비 검출률은 14.8%"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2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거기다 지난달 첫째 주 7.2% 이후 둘째 주 9.2%, 셋째 주 15.8%로 갈수록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632건으로 영국 변이(551건)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아공 변이는 71건, 브라질발 변이는 10건이었다. 주요 변이 3종 외에 '기타 변이'로 분류되는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473건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감염자(416건)가 가장 많았다. '이중 변이'로 불리는 인도 변이도 33건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특히 울산 지역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60%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3월 2주차부터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분석해보니 51명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월 중순 이후부터 지역사회 추적관리가 일부 누락된 사람들에 의해서 연결고리가 차단되지 않은 사례들이 있었고, 이에 따른 결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미 상당수 국가서 '우세종'... "접종률 높여야"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이유는 전파력이 높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10종이다. 그 중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3종(영국·남아공·브라질)은 모두 '우려' 단계로 분류됐다. '우려'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크기에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쓰이는 단계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영국형 변이는 세포에 접촉을 할 때 침입을 좀 더 쉽게 해 전파력이 최대 5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남아공과 브라질 변이는 전파력뿐 아니라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이 영국 변이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영국 변이는 세계적으로 이미 상당히 우세종화 됐다"며 "유럽은 대부분 나라에서 50% 이상 영국 변이가 확인되고 있고, 이웃나라인 일본도 영국 변이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국내에서도 그 중 하나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방역정책을 통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우세종이 되기 전에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발 입국자 방역관리조치를 강화하는 추가 대책을 내놨다. 원래는 입국 후 1박2일 시설 격리 후 음성이 확인되면 자가 격리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시설 격리 기간을 7일로 늘렸다. 7일 후에도 음성이 유지되면 자가 격리로 전환한다. 총 격리 기간은 14일이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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