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턴 나이순으로 접종…내일 화이자 백신 도착

입력
2021.05.04 12:44
수정
2021.05.04 19:3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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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옮겨 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옮겨 담고 있다. 연합뉴스

감염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과 일부 직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3분기부터는 연령대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7월 이후엔 50대부터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백신을 맞게 된다는 얘기다.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해당 시기에 어느 제품이 공급되느냐에 달려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4일 열린 출입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3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2분기처럼 특수 직군 우선순위를 정하기보다 연령순으로 내려가면서 진행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직군이 아닌 나이 순서대로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어떤 백신을 맞을지 ‘선택’을 할 순 없다.

현재 방역당국이 도입을 협의 중인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은 2분기에 총 271만 회분 수준만 들어올 예정이라 나머지 대부분의 물량이 3분기 이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하반기에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해 총 5가지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공급된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이 계약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나눠서 공급돼온 걸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하반기 접종 차례가 됐을 때 국내에 들어와 있는 백신이 연령대마다 다를 수 있다. 홍 팀장은 “백신에 특별한 접종 연령 제한이나 금기사항이 없다면 들어오는 시기나 양에 따라 연령대별로 배정되는 백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자 역시 3분기에 나이순으로 백신을 맞게 된다. 2분기에는 만성신장질환자와 중증호흡기질환자만 접종 대상에 포함돼 다른 만성질환자들 역시 접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홍 팀장은 “만성질환자 접종 정책을 별도로 세우기보다 3분기부터 접종 연령을 낮추는 만큼 만성질환자 역시 나이순대로 접종을 진행하자는 쪽으로 전문가들과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에는 요양병원과 코로나19 치료병원 같은 고위험 시설, 2분기에는 75세 이상과 의료인, 사회필수인력, 노인·장애인 돌봄종사자 등이 주요 접종 대상이었다. 방역당국은 7~9월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3분기 안에 대부분의 1차 접종을 종료하고, 이후에는 그때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인원이나 2차로 맞는 인원의 접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방역당국이 전문가들로 이뤄진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성인 이외에 청소년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청소년 접종은 일러야 9월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18세 미만 청소년 접종은 예방접종전문위에서 연령 하향 여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다만 시기는 성인들에 대한 접종이 1차적으로 완료된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다수 지자체에서 물량 부족으로 1차 접종이 중단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내일 항공편으로 공급된다. 황호평 추진단 접종시행1팀장은 “이번 주 화이자 백신 물량이 5일 43만6,000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 들어온다”고 말했다. 정부가 5월 순차 공급이 확정됐다고 전날 발표한 화이자 백신 175만 회분 중 첫 번째 물량이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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