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부부 27년 만에 이혼 "함께 성장할 수 없어"

입력
2021.05.04 07:09
수정
2021.05.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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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빌, 멀린다 공동명의로 이혼 발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함께 수영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빌(왼쪽)과 멀린다 게이츠. 로이터·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함께 수영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빌(왼쪽)과 멀린다 게이츠.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배우자 멀린다가 27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빌과 멀린다의 공동 명의로 올린 트위터 메시지에서 그들은 "관계를 지속하려는 많은 노력과 장고 끝에 결혼 생활을 끝내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빌과 멀린다는 "지난 27년 동안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3명의 자녀를 함께 키웠고, 전세계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재단도 세웠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는 이러한 임무에 대한 믿음을 계속해서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지만, 우리 인생의 남은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혼 사유를 설명했다.

빌,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3일(현지시간) 이혼을 발표했다. 빌 게이츠 트위터 계정 캡처

빌,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3일(현지시간) 이혼을 발표했다. 빌 게이츠 트위터 계정 캡처

이어 "우리가 새로운 삶을 항해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만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장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

빌은 창업자로, 멀린다는 같은 회사의 마케팅 매니저로 만나 1994년 결혼했다. 빌이 MS 경영에서 물러난 뒤, 그들은 2000년 질병과 기아를 퇴치하고 교육을 확대하는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앞장섰다.

빌 게이츠 부부의 재산은 1,300억 달러(약 145조7,000억 원) 규모로 추정돼, 재산 분할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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