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급 불안 여전한데 접종 확대한다는 당국

입력
2021.05.04 04:30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정부가 2분기 접종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3일 ‘5~6월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공개하면서 당초 65~74세(494만 명)인 고령층 대상자를 60~74세(895만 명)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가 밝힌 상반기 백신 확보분은 1,832만 회분인 만큼 대상자가 확대돼도 충분히 접종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접종 목표를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도 했다. 정부의 계획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다행이지만 정부의 호언장담은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백신 재고가 접종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향후 수일간 수급 상황은 ‘백신 보릿고개’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2차 접종 기간이 도래했다는 이유로 전국 의료기관에 약 3주간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2일 기준 재고는 31만 회분에 불과하지만 2차 접종 대상자는 132만 명이나 된다. 그런데도 정부는 5, 6월 중 500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필수요원들이 맞기에도 빠듯한 34만5,000회분만 남아 있다. 정부는 이날 5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AZ백신 723만 회분이 들어온다고 밝혔지만 AZ백신이 들쭉날쭉하게 공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백신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에게 백신이 얼마나 남았는지 언제 맞을 수 있는지 정부가 좀 더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백신 후유증 논란에 수급 불안까지 계속될 경우 정부의 방역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도 있다. 당국은 최대한 투명한 백신 수급 정보 제공과 백신 물량 확보로 불안감 확산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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