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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불안" 가난 파고든 코로나, 아이들이 병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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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며 아이들의 코로나 블루도 가구 소득 격차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또렷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해 하반기 학령기 아동·청소년(초4∼고2) 1,825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3일 공개했다.
우선 코로나19 상황 속 저소득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6.73점(10점 만점)으로 일반가구 아동의 행복감(7.47점)보다 낮았다. 여기서 저소득은, 통계청 중위소득(총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할 때 가운데를 차지하는 가구의 소득)의 절반 이하 가정이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93점에 그쳤다. 2017년 7.27점에 비해 줄었다. 우울·불안 점수(3점 만점)도 2018년 1.17점에 비해 늘어난 1.24점을 기록했다. 특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의 비율이 2018년 1.4%에서 4.4%로 3배가량 늘었다.
‘부익부 빈익빈’은 이런 감정들에서도 관찰됐다. 우울불안, 자살 생각을 비롯, 공격성, 스트레스, 외로움 등 부정적 심리정서 수치는 수급 가정 학생이 높았다. 수면·공부·미디어·운동 등 아동 발달에 필요한 활동을 모아 점수화한 ‘아동행복지수’를 봐도 일반가구의 0점 아동은 전체의 4%였지만, 저소득가구의 0점 아동은 6.6%로 집계됐다.
학생들에 대한 보호자의 태도도 소득에 따라 달랐다. 보호자가 끼니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는 응답은 비수급 가정 학생의 경우 2018년 13.3%에서 20.8%로 늘었지만, 수급 학생 가정은 20.8%에서 26.3%로 늘었다. 보호자가 욕이나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는 응답도 비수급 가정 학생은 9.1%, 수급 가정은 11.2%였다.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은 “이번 조사로 코로나19 상황 속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재난 속에서도 아이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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