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수 500명대로 감소 ... 방역당국 "봄날 야외활동 늘어난 덕분"

입력
2021.05.03 11:41
수정
2021.05.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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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전주보다 약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실내 환기가 쉬워진 계절 요인의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지난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0명대로, 전주보다 9% 가까이 줄었다”며 “반전의 기미를 보이는 건지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이 이어진다면 유행이 반전되는 추세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확진자 감소 폭이 크진 않지만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방역당국은 계절 요인과 유흥시설 규제를 들었다. 먼저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사람들의 활동 장소가 실내에서 실외로 옮겨가고, 실내 시설도 전보다 환기가 용이해져서 ‘3밀(밀폐, 밀접, 밀집)’ 환경이 덜 만들어진 게 확진자 발생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도 날씨가 따뜻해진 5~6월 유행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다가 7월을 기점으로 에어컨을 틀기 시작하면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창문을 닫게 되면서 8월에 유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손 반장은 또 “3주 전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가 부분적으로 효과를 나타냈을 것”이라며 “이 두 가지 요인이 어우러지면서 반전 추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중증 환자 발생 비율이 떨어지고 있고, 중환자실이 70%가량 여유가 있어 의료체계 여력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달 중 휴일과 가정의 달 행사가 많아 이동과 모임이 잦아질 거란 점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또 울산 지역 중심으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손 반장은 “울산시와 방역당국이 영국 변이 확산 차단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5월 초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중하순 이후 유행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임이나 여행을 가급적 자제하되 불가피한 경우 식사나 운동 등은 실내보다 야외에서 해달라”고 손 반장은 당부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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