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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러 가자" 버스 기다리며 음료수 마시다 '집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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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집을 나섰던 한 마을 주민들이 집단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접종센터로 가는 전세버스를 기다리던 중 마스크를 벗고 음료수를 마시다 벌어진 일이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 12명, 2일 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5명이 추가 감염되는 등 사흘 새 34명이 확진됐다. 이 중 18명은 건천읍 마을회관발 집단 감염이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이들 18명은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마을회관 앞에서 전세버스를 기다리던 중 마스크를 벗고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건천읍 주민 약 60명이 마을회관 앞에서 45인승 전세버스 3대를 나눠 타고 황성동 경주실내체육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귀가했다.
방역당국은 건천읍 주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코로나19 검체 검사에 들어갔다. 또 한 마을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자 추가 감염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환자 대부분이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인 75세 이상의 고령자여서, 위중증으로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적극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주지역은 건천읍에 이어 내남면에서도 사흘 새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내남면 지역 환자들은 지난달 24일 예식장에 들렀다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는 결혼식이 열린 4월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 경주 블루원 룩스타워 웨딩컨벤션 더프로미스 웨딩홀과 더 브리즈 뷔페를 방문한 하객들은 반드시 검사받도록 당부했다.
김호진 부시장은 "경로당 및 노인 집단 감염이 이어짐에 따라 방역 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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